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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The Moon and Six Pence)>, Somerset Maugham : '6펜스'를 버리고 '달'을 쫓다
너와나둘이 2018. 5. 24. 12:00달과 6펜스 (The Moon and Six Pence) - 서머싯 몸 (William Somerset Maugham)
- 독서 기간 : 2018.03.24 ~ 2018.04.08
▣ INTRO
'문학 작품을 읽기 전 배경지식이 중요한가?'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이 작품을 읽고난 후의 저는 '많이 알수록 더 많이 보일 것이고,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달과 6펜스'를 읽기 전의 배경지식이라고는, 책의 제목이 심규선의 노래 제목과 같다는 것, 책 앞부분의 저자 소개 부분에 짤막하게 적혀있는 '폴 고갱'의 이야기라는 것을 얼핏보았던 부분이 다였습니다. 책을 읽고난 후, 읽으면서 이해나 상상이 되지 않던 부분들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고, 그 당시의 시대상, 폴 고갱, 그리고 그의 작품들을 보고나니 어렴풋이나마 엉켜있던 혼란들이 바로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주인공인 '찰스 스트릭랜드'의 작품을 묘사하는 부분은 전혀 감히 오지를 않았는데, '폴 고갱'의 작품을 찾아보니 어떤 느낌인지 이해가 가더라구요. 중간에라도 찾아볼 수 있었건만, 그러지 않았던 저의 오기를 원망하게 되네요.
▣ REVIEW
이 소설은 화자가, 주인공인 '찰스 스트릭랜드'라는 인물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는 증권거래소에서 일하던 화목한 가정을 둔 남자로 살다가, 모든 걸 버리고 하루하루 빌어먹는 화가가 되어 살아 생전엔 인정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이곳저곳 떠돌며 살다 생을 마감합니다. 그리고 그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이상하고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죠. (제 생각에도 그는 결코 도덕적인 사람은 아닙니다.) 작가는 소설 안에서 그 시대의 모습을 세세히 보여주며, 그가 보여준 행동들이 그 시대에 얼마나 기괴한 것인지 충분히 알 수 있게합니다. 특히, 그가 그림에 보이는 열정과 집착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찰스 스트릭랜드가 그림에 왜 이토록 매달리는가'에 대한 답을 화자와의 대화 속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사는 '찰스 스트릭랜드'가 소설내내 보여주는 기괴한 행동들의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지 않소. 그리지 않고서는 못 배기겠단 말이오. 물에 빠진 사람에게 헤엄을 잘 치고 못 치고가 문제겠소? 우선 헤어 나오는 게 중요하지. 그렇지 않으면 빠져 죽어요."
'달과 6펜스'를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극단적인 선택을 통해, 모든 것을 버리고 그림에만 집착하며 궁핍하게 살아가는 찰스 스트릭랜드의 삶은 과연 행복했을까'였습니다. '찰스 스트릭랜드'의 모든 생각은 화자를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그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알기는 매우 힘들었죠. 적어도 화자를 통해 전달되는 내용들을 보면, 그는 그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며, '그리는 행위'를 제외한 모든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느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찰스 스트릭랜드'의 행보를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이에 대한 답으로 책에 나오는 평을 인용해보고자 합니다.
'이 소설은 <6펜스>의 세계에 대한 냉소, 또는 그곳의 인습과 욕망에 무반성적으로 매몰되어 있는 대중의 삶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 찰스 스트릭랜드와 폴 고갱
'찰스 스트릭랜드'의 화가로서의 삶은 '폴 고갱(Paul Gauguin)'을 바탕으로 하여 쓰여졌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 저는 '폴 고갱'을 그저 유명한 화가 정도로만 알고 있었죠. 그리고 '고흐의 친구' 정도...? 완독한 후에 '폴 고갱'의 삶에 대해 다시 찾아봤고, '찰스 스트릭랜드'가 그와 얼마나 닮아있는 지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고갱'에 대해 좀 더 오래 기억하기 위해, 간단히 그의 삶에 대해 적어봤습니다.
'황색 그리스도가 있는 자화상', 출처 : wikimedia commons
1. '폴 고갱'은 프랑스 파리 출신이다.
2. '폴 고갱'은 증권거래점의 점원 생활을 하였다.
3. '폴 고갱'은 결혼 생활 중에도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작품 활동을 하였다.
4. '폴 고갱'은 '고흐'와 우정이 돈독했으며, 남프랑스 아를의 '노란집'이라는 화실에서 같이 살았다.
5. '폴 고갱'은 말년에 타히티로 가서 작품 활동을 하였다.
▣ 책과 함께 보면 좋을 폴 고갱의 작품들
살아있을 당시 어느정도 인정을 받았던 '폴 고갱'과는 달리, 소설내 '찰스 스트릭랜드'의 작품들은 '더크 스트로브'를 제외하고는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철저히 외면당했죠. 기괴하다고 까지 평가받았던 그의 작품들은 책 속의 묘사를 통해서는 충분히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더군다나 저와같이 '폴 고갱'의 작품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글만으로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 입니다. 그래서 독서에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그의 유명한 작품 몇가지를 가져왔습니다. 제가 미술에는 문외한이므로 작품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타히티의 여인들', 출처 : wikimedia commons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출처 : wikimedia commons
▣ 인상깊었던 문장
이 소설에서는 화자가 타인을 마주하며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들에 대한 문구들이 인상깊었습니다.
'그 무렵에 그와 똑같은 방식으로 치장을 한 식당이 런던에만도 틀림없이 오백개는 되었을 것이다. 정결하고 예술적이었지만 건조했다.'
'나는 부인이 틀림없이 괴로워하고 있으리라고 믿고 있었고, 내가 돕지도 못할 괴로움을 보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좀 부끄러운 노릇이긴 하지만, 그녀가 어떻게 고통을 받아들이고 있는지 보고 싶은 충동도 없지 않았다.'
'그때만 해도 나는 인간의 천성이 얼마나 모순 투성이인지를 몰랐다. 성실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가식이 있으며, 고결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비열함이 있고, 불량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선량함이 있는지를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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