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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The Shack)>, William Paul Young : 모든 순간으로부터 자유로워 지는 곳
너와나둘이 2018. 2. 2. 08:00오두막 (The Shack) - 윌리엄 폴 영 (William Paul Young)
- 독서 기간 : 2018.01.03 ~ 2018.01.30
▣ INTRO
2018년의 첫번째 책인, 오두막의 길고 긴 독서가 마침내 끝났습니다. 오두막의 내용과 읽고난 후 저의 생각을 적어 내려가기 전에, 이 책과 제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먼저 소개부터 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가려서 선택하는 편이 아닙니다. 제가 책을 구입하기 전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얼마나 유명한 책인가'이고, 그것은 베스트셀러나 이달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의 List 를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이런 식으로 선택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1. 유명한 책들은 지인들과의 대화 주제로 많이 나오므로, 대화를 통해 머리에 한 번 더 각인시킬 수 있습니다.
2. 접할 기회가 없는 분야의 책들을 거르지 않고 볼 수 있습니다. 저의 가장 큰 장점은 한 번 읽기 시작한 책은 마지막 페이지를 덮기 전까지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이기 때문에, 새로운 분야의 책들이 익숙하지 않아 잘 안읽히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끝까지 읽어내고 있습니다.
▣ REVIEW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위의 2번째 이유로 크게 당황했죠. 교회는 어릴때 잠깐 가봤고, 성경의 내용은 전혀 모르고 있으니깐요. 저는 친구와 가족들의 종교 활동을 응원하지만, 제가 내용을 배우길 원한다거나 깊게 알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오두막'을 읽는 동안 중간에 독서를 포기하려는 생각이 들정도로 잘 읽히지 않았고,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가장 느리고, 가장 이해하려고 애쓰며 봤던 책이었습니다.
책의 중반부까지는 종교적인 내용이 거의 없었기때문에, 그저 여느 소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맥'이 파파의 부름을 받고 딸이 혈흔이 발견된 장소였던 '오두막'에 다시 가게되면서 이야기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거기서 등장한 파파, 예수, 그리고 사라유가 자신들을 소개하는 내용들이 너무 생소해서 찾아보게 되었고, 이는 결국 기독교의 '삼위일체'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맥'은 오두막에서 그들과 생활하면서 나눈 대화를 통해 딸을 잃은 '거대한 슬픔'을 치유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대화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나중엔 배우려는 태도로 독서를 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파파를 대하는 '맥'의 심경 변화 입니다. 딸을 잃기 전까지의 맥에게 하느님은 '항상 믿고 따르는 존재이지만, 파파라고 부를 정도로 친숙하지는 않은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딸을 잃고 나서는 악으로부터 천사같은 딸을 지켜주지 않은 하느님에게 의심을 품고, 분노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파파와의 대화를 통해 파파를 이해하고 치유를 받게된 후 '맥'은 그를 사랑하게 됩니다. 이들의 대화 속에서 저 또한, 가지고 있던 마음 깊은 곳에 있던 '신이 있다면, 왜 악이 세상에 존재하며 선한 사람이 더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일까' 라는 물음에 대해 답을 얻었습니다.
책을 완독하고 나서 참 뿌듯했습니다. 처음엔 그 안에 담긴 생각들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을때마다 불편했음에도, 꾸준히 읽는 동안 저 자신이 내용을 알아가고, 배우려는 관점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거대한 슬픔'에 침식당해 자신을 치유하고 싶은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의 내용 중 제가 가장 좋았었던 단락을 소개해드릴까해요. 딸을 살해한 살인범을 용서하는 것에 대해 파파와 맥이 나눈 대화 중 인상깊었던 부분입니다.
"매켄지, 용서에서 관계가 만들어지는 건 아니라고 이미 말했었지. 그 사람이 지금까지 해온 일에 대해 진실을 말하고 자기 마음과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신뢰의 관계를 이룰 수 없어. 누군가를 용서하면 그를 심판에서 풀어준다는 건 분명해. 하지만 진정한 변화없이는 실질적인 관계란 결코 이루어 질 수 없어."
▣ EPILOGUE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소설의 내용은 자신의 친구 '맥'이 겪은 실화를 전해들은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정말 바보같이 에필로그를 다 읽기 전까지 그것이 이 소설의 설정이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요. 후반부에 '윌리'의 생각들을 읽으며, 파파의 생각과 굉장히 비슷하다라는 느낌은 받았었는데, 결국은 '맥'은 실존인물이 아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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