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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패리시 부인 (The Last Mrs.Parrish)>, Liv Constantine : 영화화를 기대해보며

너와나둘이 2018. 6. 21. 12:00



마지막 패리시 부인 (The Last Mrs.Parrish) - 리브 콘스탄틴 (Liv Constantine)

 - 독서 기간 : 2018.05.30 ~ 2018.06.18


▣ INTRO

 책이 두꺼웠고, 주말에는 거의 읽지 못했는데도 3주라는 빠른 시간 안에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소개받으면서 하루, 이틀만에 다 읽었다는 후기를 봤는데, 그것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책의 전체적인 흐름이 독서에 속도감을 갖게한다. 문장의 호흡이 짧고, 후반부로 갈수록 뒷이야기가 궁금해져 알게 모르게 독서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런 독서 방식은 늘 아쉽다. 다 읽고나면 기억나는 건 전체적인 큰 스토리만 남고 디테일한 부분들은 거의 다 잊혀진다.


 외국 소설을 독서하는 데 어렵거나 아쉬운 점은 다음과 같았다.

1. 번역투의 느낌이 문맥상 잔존해있다.

2. 가끔 읽다보면 이해할 수 없는 문화들이 있다. 이럴 경우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3. 주변 환경을 묘사한 부분을 상상할 때 제한이 있다. 이 경우가 가장 아쉽다. 책을 읽을때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며 스토리를 파악하는 편인데, 익숙하지 않은 부분을 상상하는 것은 늘 제한적이다. 책의 주된 배경인 뉴욕을 여행은 해봤지만, 그것도 맨하탄 일부이므로 책에서 주로 묘사하는 롱아일랜드 해협 부근은 매우 낯설었다.


▣ TABLE OF CONTENTS

1. 1부 - 엠버

2. 2부 - 대프니

3. 3부


▣ REVIEW

 블로그를 쓰려고 책을 다시 보고 나서야, 앞부분에 목차가 나오지 않았단 걸 깨달았다. 이 또한 작가의 노림수가 아니었을까... 그도 그럴 것이, '2부-대프니'라는 페이지를 보자마자, '아! 대프니의 관점에서 또 나오겠구나' 라는 것이 바로 떠올랐고, 1부 후반부의 지루함이 기대로 바뀌었다.


 'Intro'에서 언급했듯이 후반부로 갈수록 독서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는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가 더 재밌어진다는 것을 반증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1부-엠버' 초반부의 엠버의 출신 배경과 대프니&잭슨에게 접근하는 방식, 그리고 그녀의 가치관을 파악할 때까지는 매우 흥미로웠다. 그런데 후반부로 갈수록 '어거지스럽다(?)'라는 느낌이 들었고, 결국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지?'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런데 2부에서 상황이 반전됨으로써 후반부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이 극대화되었다.


 결국 책의 결말은 '권선징악'이다. 앰버는 신분상승을 꿈꾸며, 유부남 '잭슨'에게 접근하며 대프니를 속였고 결국 결혼까지 골인하지만 '잭슨'에게 괴롭힘당하는 결혼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잭슨'과 함께 몰락하게 된다. 대프니의 결혼생활은 비록 괴로웠지만, '앰버'를 이용해 두 딸과 함께 '잭슨'으로부터 멀어지며 결국 그에게 복수까지 하게 된다. 보는 내내 이 책이 영화화된다면 훨씬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앰버의 피해의식'과 '잭슨의 소시오패스'적인 모습이 훌륭한 연기를 만난다면 책의 묘사로는 이해가 잘되지 않았던 각 인물의 캐릭터가 훨씬 도드라질 것이다. 또한, 미국 상류층의 생활 모습적인 부분도 시각적으로 보여진다면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다.


 책 안에서 대프니는 잭슨을 '소시오패스' 한 번, '사이코패스' 한 번으로 묘사한다. 두 개념이 같은 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동안 보여져왔던 '소시오/사이코패스'의 모습과 '잭슨'은 많이 다른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두 개념이 적용된 캐릭터들은 늘 차분하고, 냉정하며 별 이유없이 사고, 혹은 살인을 일으키는 타입들이었다. 그런데 잭슨의 경우 매우 감정적이며, 어릴때 받은 피해의식에 젖어있는 인물로 묘사되어 그런 개념과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잭슨'은 책에 묘사된 것과 같이 겉은 번지르르 하지만, 속은 찌질한 캐릭터였기에 이 책의 스토리에 어울렸었던 것 같다.


▣ EPILOGUE

 후기를 보니, <나를 찾아줘> 풍의 소설이라는 수식어가 다소 붙어있었다. 책 제목은 많이 들어봤지만, 아직 읽어보지는 못한 책이었다. 기회가 되면 꼭 읽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