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지금 만나러 갑니다 (Be With You) : 손예진, 당신은 대체...
개봉하기 전부터 별로 끌리지 않는 영화였습니다. 일단, 일본판을 너무나도 재밌게 봤었기에 그 영화에 대한 기억을 깨고 싶지 않았고, 뻔하디 뻔하게 눈물샘을 억지로 자극하는 영화이지 않을까라는 저의 어리석은 예상 때문이었습니다. 친구가 이 영화를 보고싶어 했고, 그렇게 저는 또 하나의 인생 영화를 만났네요. 오랜만에 영화보면서 질질짰던 것 같네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 (2018)
- 장르 : 멜로/로맨스
- 시간 / 관람가 : 131분 / 12세
- 감독 : 이장훈
개인적으로 일본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보다 좋았습니다. 배우들의 미모와 연기력이 열일한 탓이 있었지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억지스럽게 않게 잘 표현된 것 같아 좋았습니다. 무작정 일본판을 따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감독님을 너무 칭찬해드리고 싶습니다. 일본판에서 인상깊었던 해바라기 장면을 과감하게 버렸고, 한국식 웃음요소들을 많이 섞었던 것이 한국판만의 독특한 매력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웃음코드가 적재적소에 배치가 되어 있어서, '상실', '그리움', 그리고 '이별'이 깔린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만들어 주었다는 것입니다. 훌륭한 조연배우들이 영화의 초반부의 분위기를 띄었고, 그 기운이 영화의 후반부에서 슬픔을 더 극대화 시키는 효과를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 <소원>에서 '소원'이에게서 느꼈었던 것과 같이, 이 영화에서도 엄마를 떠나 보내줘야하는 '지호'가 보여주는 '희망'과 '의젓함'은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지막 학예회 장면은 정말... 눈물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장면이었네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사실 영화를 보기 전, 포스터나 예고편에서 손예진이라는 배우를 볼때에는 '아, 이제는 나이가 많이 느껴지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클래식>과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그리고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그녀만의 매력이 뚝뚝 떨어졌던 로맨스 영화들의 느낌이 나지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청순미'의 절정을 보여주네요. 스크린 안의 여배우를 보면서 미모때문에 '와, 진짜 이쁘다, 아름답다'라는 감탄사를 보는 내내 뱉은 건 이번 영화가 처음이네요. 등장하는 모든 장면에서 반해버렸습니다.
두분 다 이 세상 사람 맞나요?... 저렇게 후줄근한 티셔츠를 입어도 등근육이 자기자랑하는 소지섭님과, 이미 로맨스 영화 만렙찍으신 아름다운 여배우 손예진님이 나오는 장면들이 참 아름답다고 느껴졌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장면들이 특별해지는 이 두 배우의 내공이 영화를 한 층 더 매력있게 만들어낸 것 같네요.
정보 좀 얻으려 네이버 검색했다가, 기자 평점 5.5 보고 좀... 식겁했네요. 그래도 전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