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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 안녕, 작은 나무

너와나둘이 2019. 3. 9. 12:00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The Education of Little Tree) - 포리스트 카터 (Forrest Carter)

 - 독서 기간 : 2019.02.17 ~ 2019.03.07


▣ PROLOGUE

 중학교때 쯤이었던 것 같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 청소년 필수 도서에 꽂혀있었고, 많은 친구들이 독후감을 제출하려 급하게 읽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처음 이 책을 구입할때 그런 점때문에 망설이게 되었다. 지금 내 나이에는 좀 유치하게 느껴질 소설을 고른게 아닌가하고 말이다. 하지만 다 읽고나서는 모든 생각이 뒤바뀌었다. 최근에 읽었던 '햇빛 사냥'과 같이 순수한 내용의 소설들을 지금 나이에 읽었을때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늦은 저녁, 작은 나무가 이야기해주었던 에피소드 하나, 하나 읽고 잠들었던 나의 보름정도의 시간이 참 행복했다.  


▣ REVIEW 

 인디언. 그 중에서도 정말 낯설게 느껴지는 체로키 족의 이야기를 접할 기회가 살면서 몇번이나 있을까... 고향에서 쫓겨나 산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삶은 소박하게 보이지만 행복하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산사람들의 가치관과 작은 나무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인디언들의 지혜는 마치 자기계발서 한 권을 읽은 듯, 가슴이 멍해진다.


 가장 가슴을 때렸던 문장은, 글 초반부에서 볼 수 있었다. 왜이렇게 이 말이 가슴을 울렸는지 모르겠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가장 먼저 생각이 났다. 부모를 잃은 '작은 나무'를 할머니, 할아버지가 맡아 키우겠다며, 산으로 데려오는 도중에 '작은 나무'가 지치자 할아버지가 나지막히 했던 말이었다.

 "뭔가를 잃어버렸을 때는 녹초가 될 정도로 지치는 게 좋아."


 책을 다 읽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활동 반경이 점점 넓어진다는 것과는 반대로 '작은 나무'는 인간 관계는 좁을 수 있지만 깊고, 산이라는 커다란 활동 반경을 갖고 살아간다. '작은 나무'는 식물, 동물, 그리고 심지어 바람과 교감하며 성장한다. 개척지의 '정치인'이라는 사람들은 그들의 산 속에서의 생활을 비웃지만, 고아원에서 어느 누구보다 의젓하고 큰 사람으로써 행동하는 '작은 나무'를 보면 옳은 삶의 가치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하게된다.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강제로 고아원으로 들어가게된 후에 늑대별을 보며,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윌로 존과 공감하는 장면은 얼마나 그들의 관계가 깊고, 서로가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어린 시절에 읽었다면 이런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요즘 내가 고민하는 '삶의 가치'에 대한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며 독서를 한 것 같다.

 

 EPILOGUE

 그 외에도 참 좋았던 '인디언들의 삶의 지혜와 가치관'들이 있아래에 적어본다.


 "어떤 사람들은 계속해서 주는 것을 즐긴다. 그렇게 하면 받는 사람보다 자신이 잘났따는 허세와 우월감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로 해야할 일은 받는 사람의 자립심을 일깨울 수 있는 작은 뭔가를 가르쳐주는 것이다."


 "가을은 죽어가는 것들ㅇ르 위해 정리할 기회를 주는, 자연이 부여한 축복의 시간이다. 이렇게 정리해나갈때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했어야 했던 온갖 일들과... 하지 않고 내버려둔 온갖 일들이 떠오른다. 가을은 회상의 시간이며... 또한 후회의 계절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하지 못한 일들을 했기를 바라고, 하지 못한 말들을 말했기를 바란다."


▣ NEXT BOOK

 다음 책은 '청소부 밥'이다. 뭔가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은 느낌...